
2D 사진을 버리고 3D 가우시안 스플래팅으로 추억을 저장하기 시작했습니다
- Technology
- 17 Aug, 2026
우리 솔직해져 볼까요. 스마트폰으로 매년 수천 장의 사진을 찍지만, 그 순간의 '분위기'와 '공간감'을 제대로 담아내는 사진은 과연 몇 장이나 될까요? 일반적인 2D 사진은 현실을 평면으로 꾹 눌러놓은 정지된 장면에 불과합니다.
최근 가족 모임에서 사진을 찍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방의 깊이감이나 사람들의 생생한 위치는 전혀 담기지 않고 있구나' 하고요. 그래서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시도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평면적인 사진 촬영을 멈추고, 제 스마트폰의 3D 가우시안 스플래팅(Gaussian Splatting) 기능을 활용해 추억을 입체적으로 캡처하기 시작한 거죠.
2026년 지금, 전통적인 사진 촬영에서 벗어나 제 삶을 풀 3D로 저장해보니 실제로 어떤 느낌이었는지 가감 없이 말씀드릴게요.
3D 가우시안 스플래팅이 도대체 뭔가요?
최신 컴퓨터 비전 기술에 관심이 없으셨다면 이름부터 생소하실 텐데요. 가우시안 스플래팅은 공간을 사진처럼 사실적인 3D 씬으로 렌더링하는 최신 기술입니다. 기존의 거친 3D 메쉬 위에 텍스처를 입히는 구형 방식과 달리, 수백만 개의 미세한 반투명 물방울(가우시안)들로 공간을 채워서 표현합니다.
그 결과물은 정말 놀랍습니다. 유리잔의 반사광, 식물의 복잡한 잎사귀, 머리카락 같은 미세한 디테일들을 소름 돋을 정도로 완벽하게 재현해 내죠. 더 멋진 건 2026년 현재 스마트폰의 프로세서 성능이 워낙 좋아져서, 무거운 장비 없이 휴대폰 하나만으로 이 복잡한 연산을 거의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스마트폰으로 3D 스캔을 일상에서 해본 결과
공간을 캡처하는 방법은 파노라마 사진을 찍는 것과 비슷합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피사체나 방의 주변을 부드럽게 훑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여러 각도에서 들어오는 시각 데이터를 스마트폰의 공간 센서와 카메라 어레이가 알아서 조합해 줍니다.
좋았던 점: 압도적인 사실감이 최고 장점입니다. 제 거실을 스캔한 결과물은 단순한 3D 모델링이 아니라, 정말 그 공간이 스마트폰 안에 들어온 것 같았어요. 화면을 스와이프해서 보는 각도를 바꿀 때마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반사율이 현실처럼 자연스럽게 변합니다. 마치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기억을 들여다보는 장치 펜시브를 직접 체험하는 기분이었어요.
아쉬웠던 점: 사진 찍는 습관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움직이는 대상을 찰나의 순간에 포착하는 건 불가능해요. 스캔을 하고 있는데 강아지가 휙 지나가면, 3D 공간에 형체를 알 수 없는 흐릿한 유령 같은 잔상이 남아버립니다. 아직까지 가우시안 스플래팅은 풍경, 방 안의 인테리어, 정물, 혹은 아주 가만히 잘 있어 주는 사람을 찍을 때만 유용합니다.
용량과 공유의 장벽
가장 큰 현실적인 문제는 역시 데이터 관리였습니다. 고품질 3D 스플래팅 파일의 용량은 엄청납니다. 압축 기술이 많이 발전하긴 했지만, 하루에 이런 3D 추억을 열 개씩 저장하다 보면 스마트폰 저장 공간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걸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도 카카오톡으로 사진 한 장 툭 보내는 것처럼 쉽지 않아요. 주요 SNS들이 3D 임베딩을 지원하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가족들에게 제가 본 3D 공간을 온전히 전송하려면 전용 뷰어 링크를 보내거나 3D 공간을 비행하듯 찍은 평면 동영상 파일로 변환해서 보내야 합니다.
이제 2D 사진은 끝난 걸까요?
그렇다면 저는 이제 일반 카메라 앱은 쳐다보지도 않을까요? 아닙니다. 찰나의 미소나 순간적인 액션을 포착하는 데는 여전히 2D 사진의 직관성과 속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사 갈 새 집을 둘러볼 때, 공들여 꾸민 결혼식장, 혹은 아이가 온갖 장난감을 늘어놓은 어지러운 방의 '공간 그 자체'를 기억하고 싶을 때 3D 가우시안 스플래팅은 제 첫 번째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단편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기억의 기하학적 형태와 빛을 고스란히 저장해 주니까요. 주머니 속 스마트폰만으로 과거의 어떤 공간을 입체적으로 다시 방문할 수 있다는 건, 정말이지 엄청난 감동입니다.



































































































































































































